사는 이야기/살아가는이야기

모처럼 한가롭게 토담집에서 스승님을 생각하여 보았다.

성재모동충하초 2011. 5. 15. 10:19

2011년 5월 15일 일요일 맑음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먼저 이제까지 나를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성장하게끔 가르치어 주신 스승님들을 생각하여 보았다. 인연이 있어 만난 스승님들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행복한 삶을 살아 갈 수 없을 것 같다.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횡성군 청일면 고시리

태기산 밑으로 들어 온 이후부터는 자연이라는 스승을 만나게 되었다. 말이 없으면서도 모든 것을 깨달아 알게 하는 자연이라는 스승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아침에 일어나면 반기어 주는 멀리서 들리는 냇물 소리와 함께 새들의 노래 소리, 말이 없으면서 어둠을 밝히어 주는 달님과 햇님, 병풍을 이루고 서 있는 산과 그곳을 채워 주는 나무와 풀들, 거기서 품어나는 산뜻한 공기 그리고 토담집 옆으로 지금 막 피어오르는 꽃들, 동충하초연구소에 들어가면 현미를 영양분으로 자라는 동충하초---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나를 깨우치어 주는 스승들이다. 책과 스승으로부터 얻은 것이 지식이라면 자연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경험에 의하여 얻으면 지혜라고 한다. 내 나이에는 이제 스승을 만나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자연 속에서 살면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스승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일요일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자연이라는 스승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