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하초 책/한국동충하초(총론)

동충하초의 발생 장소

성재모동충하초 2010. 1. 24. 14:41

 동충하초의 발생 장소

동충하초는 다른 버섯과는 달리, 살아 있는 곤충에 침입하여 곤충을 죽게 한 후 발생하는 버섯이다. 그러므로 발생하는 장소는 곤충이 잘 살 수 있는 습기가 많은 계곡이나 언제나 습기가 있어 곤충이 사는데 지장이 없으면 장소에 상관이 없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습기가 있는 지역에서 발생하나 여름철에는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강수량에 따라 발생 빈도도 다른다. 동충하초의 발생은 기주가 되는 곤충의 밀도, 종류, 살고 있는 환경과 생활사에 깊은 관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쉽게 발견되는 동충하초는 기주가 되는 곤충이 땅 속에 존재하고 충체로부터 발생한 자좌를 땅 위로 뻗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군에 속하는 동충하초의 기주는 주로 땅 속에서 생활하는 매미과, 풍뎅이과, 방아벌레과, 먼지벌레과, 딱정벌레과의 유충이나 번데기등이다. 때로는 땅 위에서 생활하지만, 땅 위에 떨어져서 땅 속에 묻히는 벌, 개미, 나무목이나 딱정벌레목의 유충과 성충 등이 기주가 되기도 한다. 대표종으로는 번데기동충하초, 큰유충방망이동충하초, 유충검은점박이동충하초(O agriota), 붉은자루동충하초(C. pruinosa) 등이 있다.

낙엽층 위로 자실체를 발생시키는 동충하초는 주로 낙엽층이 두껍게 쌓인 숲 속에서 발견된다. 이에 속하는 동충하초로는 대부분이 성충을 기주로 하여 형성되는 종들이다. 대표종으로는 노린재동충하초, 벌동충하초, 거품벌레동충하초, 풍뎅이동충하초, 나방흰가시동충하초, 눈꽃동충하초 등이 있다.

죽은 나무 속에서 형성되는 동충하초는 나무에 구멍을 뚫고 그 속에서 생활하는 딱정벌레 또는 나방류의 유충이나 성충 등이 기주가 된다. 이들 동충하초는 선 채로 말라 죽은 곤충이나 혹은 썩은 나무 위에 앉은 곤충에서도 발견되는데,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목재 썩음 현상과는 육안으로도 쉽게 식별된다. 주로 땅 위에서 생활하는 잠자리과 등에서 볼 수 있으며, 대표종으로는 유충검은점박이동충하초, 유충흙색동충하초, 잠자리동충하초, 눈꽃동충하초와 거미동충하초 등이 이 있다.

땅 위, 나뭇가지나 나뭇잎 위, 또는 이끼 위에서 발견되는 동충하초의 기주가 되는 곤충으로는 거미, 번데기, 개미 등이다. 거미를 기주로 하여 형성되는 거미동충하초는 나무잎 뒷면에서 주로 발견되고, 잠자리를 기주로 하여 형성되는 잠자리동충하초는 나뭇가지 위 또는 땅 위에서 발견된다. 이 밖에도 나방흰가시동충하초, 나방동충하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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