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하초 책/한국동충하초(총론)

동충하초 발생환경

성재모동충하초 2010. 1. 24. 14:16

 동충하초의 발생 환경

일반적으로 동충하초도 버섯의 일종이므로, 다른 버섯의 생육 환경과 비슷한 조건하에서 발생하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다른 버섯보다 상당히 까다로운 생육 환경을 선호하고 있다. 대개의 경우 공기가 깨끗하고, 공중 습도가 높으며, 적당한 나무 그늘이 지며, 자연 상태로 유지된 장소에서 많이 발견된다. 값비싼 한약재로 사용되고 있는 중국산 동충하초(Ophiocordyceps sinensis)의 경우는, 특히 생육환경이 까다로운 곳에서 채집된다. 그것은 극히 한정된 지방에서만 채취 되는데, 4월경, 해발 3000-4000m의 고산 지대로, 눈이 녹기 전이 채집하기 좋을 때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동충하초가 발생하는 환경은 기주가 되는 곤충에 유리한 환경과 일치하게 된다. 침엽수림보다는 활엽수림에서 많은 종류의 동충하초가 발견된다. 활엽수림에서도 나무의 나이가 15년 이상 되고, 양 옆으로 물이 흐르는, 수분이 많은 지역에 조성된, 낙엽층이 두꺼운 부식토에서 주로 발견된다.

한국에 분포하는 동충하초는 종류도 다양하며, 그 종류에 따라 채집장소도 다르다. 자실체가 상대적으로 크고 조직이 연한 번데기동충하초(C. militaris), 큰유충방망이동충하초(C. kyushuensis), 풍뎅이동충하초(C. scarabaeicola) 등은 습도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아 공기 중의 상대습도가 높은 계곡 주위에서 발견되며, 시기도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다수 발견된다. 자실체가 질기고 단단한 노린재동충하초(Ophiocordyceps. nutans)와 벌동충하초(Ophiocordyceps sphecocephala)는 다른 동충하초류에 비하여 환경 조건에 영향을 덜 받아, 숲 속에서 쉽게 채집된다(그림. 5)

이와 같이, 자실체를 형성하는 동충하초가 환경에 상당히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반면, 자실체를 형성하지 않고 기주의 표면에 포자만을 생산하는 동충하초는 환경의 영향을 덜 받아, 숲 속에서 비교적 쉽게 발견된다.

야외에서 발견되는 동충하초의 자실체 중에는 자실체 위에 또다른 균이 침입하여 자라고 있는 것이 종종 발견되는데, 초보자의 경우 이것을 새로운 동충하초의 발견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그러나 이것은 자실체를 침입하는 균류가 2차 기생(二次寄生) 혹은 중복 기생(重複寄生)하는 것으로, 기생균이 기주의 조직 내에서 생장하여 자좌만을 외부에 형성하는 것과, 기주의 표면을 기생균의 균사가 덮어 분생자 위에 외생적으로 구형(球形)의 자좌 또는 포자과(胞子果)를 형성하는 것이 있다. 기생균의 대부분은 불완전균류에 속하는 바늘다발동충하초속(Hirsutella) 또는 유충봉오리동충하초속(Polycephalomyces)으로, 기생을 당하는 자실체로는 노린재동충하초(O. nutans)와 벌동충하초(O. sphecocephala)이고, 장마철이 끝날 무렵에 많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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