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하초(Cordyceps) 표본을 관찰하는 즐거움.
2017년 2월 26일. 새벽에 일어나니 완연한 봄기운이 반기는 주말인 일요일로 또 하루를 선물로 받았네요. 세월이 참 빠르지요. 어제는 부인과 함께 횡성에 나가 목욕도 하고 아픈 어깨도 풀고 또 먹거리를 사가지고 왔다. 사는 것이 바로 이것인 것 같다. 매주 마다 반복되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자유자재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이고 기적 같은 삶이다.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오후에는 1984년부터 채집한 동충하초를 보면서 낙엽을 펴 가면서 어떻게 이렇게 작은 개미에서 나온 동충하초를 찾을 수 있을 까? 지금 생각하여도 알 수가 없다. 동충하초균에 이병된 하늘소의 더듬이는 20년에 넘었어도 상하지 않고 그대로 있을까?
그 여름 더운 날 매미에서 자란 매미긴자루동충하초의 기주를 잃어버리지 않고 채집하기 위하여 몇 시간을 매달여 채집한 후의 황홀감은?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오늘은 머쉬텍 동충하초연구소에 소장 된 동충하초 표본을 올려놓고 앞으로 더욱 더 소중하게 관리하도록 정성을 다하려고 한다. 오늘도 인연이 있는 도반님 편안하시고 행복하신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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