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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지 않고 천천히, 흔들림 없이 굳건히

성재모동충하초 2017. 10. 17. 04:21

서둘지 않고 천천히, 흔들림 없이 굳건히

20171017. 오늘은 화요일로 어떠한 경우에도 화를 내지 말아야 할 날입니다. 오늘 또 하루를 선물을 받았네요. 이번 주일 19일부터 23일까지 횡성한우축제가 있고 25일부터 28일까지는 2017년 강소농 대전이 코엑스전시장 A홀에서 있다. 이번에도 두 축제를 참가하게 되는데 강소농 대전은 횡성군농업기술센터에 마련해 준 부스에서 하심정 최기종대표님과 함께 홍보와 판매를 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강소농 대전에서는 인연이 있는 사람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그 중에서 고대투데이에 기사화 할 박미경작가를 만나는 기쁨도 누리었다. 오늘은 고대투데이의 기사 일부와 사진을 올려놓고 서둘지 않고 천천히 흔들림 없이 굳건히 동충하초 연구와 산업화를 위하여 하는 일을 부처님에게 바치고 좋은 결과가 나오게 하여 부처님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정진을 하려고 한다. 언제나 성원하여 주시는 도반님께 고맙다는 마음을 드리며 하시는 모든 일이 잘 되시기를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을 하려고 합니다고맙고 고맙습니다오늘도 좋은 날좋은 사람과 좋은 일이 펼쳐지시기 바랍니다.


길을 잃어도 두렵지 않은 까닭

그는 지금 강원도 횡성에 산다. 청일면 고시리. 영화 <임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서 예쁜 노부부가 살던,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그가 고시리와 인연을 맺은 건 1996년의 일이다. 버섯을 연구하던 제자 하나가 그 땅을 소개하면서, 땅을 함께 구입해 버섯을 길러보자고 제안해왔다. 동충하초에 첫눈에 반했듯 그 터에도 한눈에 마음을 빼앗겼다. 평일엔 강의를 하고 주말엔 농사를 짓는 이중생활이 그 때부터 시작됐다. 개인사정으로 제자가 그곳을 떠난 뒤에도 그는 남아 그 땅을 지켰다. 돈이 생길 때마다 버섯 재배공간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오래도록 간직해온 농부의 꿈을 서서히 완성해갔다.

횡성으로 아예 옮겨온 건 2009년 정년퇴임을 하면서예요.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뜰과 내가 있어요. 눈앞으론 눈높이에 딱 맞는 산이 또 하나 펼쳐져 있고요. 하늘에서 보면 동네가 하나의 연꽃 같아요.”

그토록 아름다운 곳에 살면서, 그토록 하고 싶던 농사와 연구를 함께하며 산다. ‘이보다 행복할 순 없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시골로 내려간 후로 그는 더 이상 차를 몰지 않는다. 조금 불편하지만 많이 풍요롭다. 읍내에서 집에 이르는 삼십 리길을 버스로 다니면서, 풍경도 보고 사람도 사귄다. 그 시간이 그는 참 좋다. 삶은 점점 검소해지고, 그는 점점 겸손해진다.

동충하초 자실체가 굉장히 작아요. 때문에 번데기 동충하초에서 균주를 분리하려면, 서두르지 말고 정신을 집중해야 해요. 천천히 그러나 굳건하게 몸과 마음을 다해야 하죠. 인디언이 쓴 책에서 읽은 건데, 그들은 사냥을 하다 길을 잃으면 가만히 눈을 감고 명상을 한다고 해요. 그러고 나서 눈을 뜨면 눈앞의 늑대가 길을 찾아주고 사라진다는 거예요. 그 늑대를 길잡이 늑대라고 부르는데, 그 늑대는 정직하고 성실하고 검소하고 겸손하게 생활하는 사람에게만 나타난대요. 그 네 가지 덕목은 동충하초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이기도 해요.”

그에겐 동충하초가 길잡이 늑대인 셈이다. 그 늑대를 만나려면 주저 없이 길을 나서야 한다. 그리고 기꺼이 길을 잃어야 한다. 검소와 겸손의 배낭을 어깨에 메고, 그처럼 가볍게 길을 나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