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토담집수행이야기

화두 1 호를 받고(우주와 나)

성재모동충하초 2009. 12. 26. 19:12

2005. 11. 09 수요일 맑음

  삼공 선생님을 찾아 뵙고 현묘지도 수련을 위한 첫번째 화두를 받앗다. 염송하는 동안 경맥을 따라 기가 움직이면서 하단전으로 전부 모여 뜨거운 용광로처럼 달아 오른다. 그런 다음 몸이 흰색으로 변하면서 하단전만 있는 것 같앗다. 눈앞이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단전이 뜨거워지고 마음은 평안하다. 화두를 염송하면 백회와 장심과 용천에서 기가 들어왔다. 춘천으로 버스를 타고 오면서도 제1화두를 놓지 않았다.

 

2005. 11. 16. 수요일 맑음

  아침 4시에 일어나 화두를 잡고 온 힘을 다하여 매달리었다. 5시에 몸 전체가 캄캄하게 변하면서 바로 동해 위로 이글거리면서 해가 힘차게 솟아오르다가 해면으로 반쯤 보일 때 떠오르지 않고 그대로 있다. 둥근 해가 떠오르자 하단전에 통오가 만들어지면서 해가 빨려 들어와 하단전을 달구었다. 다른 어느 때보다 단전이 따뜻해지면서 마음이 평안하다. 오랫동안 해와 하단전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얼마 후 심우도에 나오는 소처럼 발과 손끝에서부터 흰색으로 변하면서 곧 이어 몸 전체가 흰색으로 변하였으나 하단전만은 태양처럼 붉게 열을 내고 있다. 하단전의 열기는 하루 종일 계속되었다.

 

2005. 11. 17. 목요일 맑음

  잠자는 동안에도 화두는 이어졌고 5시에 일어나서도 계속되었다. 태양이 뜨면서 통로를 통하여 하단전으로 들어오자 하단전이 태양이고 내 몸이 우주고 세포 하나 하나가 모여 내 몸이 형성되는 것처럼 물체가 모여서 우주로 존재하는 것 같았다. 이 수련을 하기 전에는 우리 몸이 지구와 같다고 비교한 적은 있다. 오대양 육대주는 오장 육부와 같고 털은 숲이며 피는 물이고 뼈는 바위이고 살은 흙이라고 하는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현묘지도 수련에서 화두 1호를 받고 부터는 우주가 나라는 느낌을 들었다. 지금 내가 잡은 화두가 내 몸 속과 마음 속에 있다. 앞으로 전개될 이 엄청난 일을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까. 오늘도 태양이 하단전에 와서 뜨겁게 달구고 거기에서 조화롭게 모든 것이 연결되는 것을 보았다.

 

김태영저 선도체험기 85권 현묘지도수련 체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