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살아가는이야기

더운 날씨에 밭을 매는 아버지와 아들을 보면서 삶의 귀중함을 알았다.

성재모동충하초 2012. 7. 27. 11:34

더운 날씨에 밭을 매는 아버지와 아들을 보면서 삶의 귀중함을 알았다.

2012년 7월 27일 금요일 맑음

  내일이 중복이고 오늘은 구름 한 점이 없으니 절기로나 날씨로나 더위가 정점에 달한 것 같다. 동충하초를 접종하고 밖을 보니 재작년에 이곳으로 귀농하신 어르신과 아들이 밭을 매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청일면 고시리는 깨끗한 동네라고 하여 우리말로 청뚜루라고 하기도 하고 청평동이라고도 한다. 또한 횡성댐 위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우리 동네에는 횡성하면 한우이지만 다행스럽게도 대규모로 소를 기루는 농가도 없다. 자연스럽게 무농약으로 농사를 지으려는 농민들이 많기 때문에 그 만큼 청정지역이다. 어르신과 아들도 거의 동참이라도 하듯 이 더운 날씨에 밭을 매고 있다. 아드님은 도시에서 일을 하다가 부모님을 모시기 위하여 이곳으로 귀농한지가 2달이 되었다. 도시에서 살던 청년이 이 뜨거운 날씨에 불평이 없이 밭을 매는 것도 지금 세상에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머쉬텍은 산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 왔다가는 얼마 못 있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도시로 나가는 것을 여러번 경험을 하였다. 지금은 그런대로 농민들과 함께 동충하초를 재배하고 있지만 나중에 동충하초가 산업화되어 많은 수량이 필요하면 어떻게 할까를 걱정을 하였는데 청년이 이곳으로 온 이후로는 그것이 기우임을 알고 하는 일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동충하초를 산업화 하는데 노력을 하기로 하였다.

  땀이 뒤범벅이 되고 앉아서 풀을 매고 나온 어르신에게 질문을 하였다. 이 더위에 풀을 매실 때 무슨 생각으로 매시느냐고 물었다. 환하게 미소를 지우면서 하시는 말씀이 풀을 맬 수 있는 건강과 환경에 첫째로 고마움을 갖게 되고 두번째로 풀을 매면서 나를 비롯한 우리 기족과 우리 이웃들이 웃음을 잃지 말고 하루 하루를 보내기를 바란다는 간곡한 마음으로 풀을 매신단다. 이러한 마음으로 풀을 매면 더위도 몸이 아픈 것도 모르고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른다고 하신다.

  오늘 나는 내 이웃에 도인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음이 평안하고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너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