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버섯/버섯이야기

고등균류와 동행하면서 사는 맛

성재모동충하초 2016. 1. 17. 04:30

고등균류와 동행하면서 사는 맛

2016 01 17일 겨울이지만 춥지 않고 포근한 맑은 날씨로 지내기 좋은 일요일입니다오늘 또 하루를 선물을 받았네요어제는 토요일이고 해서 동충하초를 돌보면서 진균과의 멋있는 동행에 대하여 생각을 하여 보았다. 1970년 대학을 졸업하고 농촌진흥청 병리과에서 처음 동행은 작물에 병을 일으키는 고등균류들이었다. 연구직 공무원이 되자 마자 벼에 발생하는 도열병을 조사하기 위하여 전국을 다니었지만 고등균류에 대하여 잘 모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균에 대한 연구 하기를 다짐을 하였다. 그러한 다짐의 인연공덕으로 뉴질랜드에 있는 식물병진단연구소에서 1년간 식물병을 일으키는 진균에 대하여 공부하게 되었다. 그 때 균을 현미경에서 보면서 포자의 모습을 종이에 하나씩 하나씩 그리면서 학명과 함께 기억하던 생각이 난다. 귀국하여 운이 좋게 식물병 중에서 토양에서 병을 일으키는 Fusarium균의 대가이신 W. C. Snyder 교수님이 자문관으로 한국을 방문하시어 Fusarium균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된 것은 행운이고 축복이었다. 그 후 그의 제자인 미국 WSU Cook교수님 지도아래 Fusarium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그 후 상자육묘에 많이 발생하는 벼키다리병원균에 대한 연구로 충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1984년 강원대학교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수 많은 고등균류 중에서 버섯을 형성하는 고등균류을 연구하기로 하고 농작물이 자라는 밭과 논보다는 산으로 가서 고등균류에 의하여 형성되는 소나무와 공생하는 송이버섯, 뽕나무에 기생하는 상황버섯, 곤충을 기주로 하여 형성되는 동충하초와 천마와 공생관계가 있는 뽕나무버섯을 만났다. 고등균류를 만난지는 50년이 되고 그 중에서 송이버섯, 상황버섯, 동충하초와 뽕나무버섯을 만난지는 33년이 된다. 그 동안의 연구로 뽕나무버섯을 이용하여 천마를 재배하는 방법은 실용화 되었고, 상황버섯도 원목에서 재배되고 내가 개발한 현미로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송이버섯은 액체종균을 대량으로 배양할 수 있는 방법까지는 개발하였으나 송이버섯을 생산하는 기술은 더 연구가 필요하다. 동충하초는 현미를 이용하여 자실체를 형성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대량으로 재배할 수는 있으나 자낭균문에 속하므로 변이가 심하여 안심하고 재배할 수가 없다. 무엇이든지 어렵게 이루어 얻어야만 연구하고 재배하는 맛도 맛 볼 수 있고 또 재배하여 판매하는 수명도 오래간다. 이 네가지 버섯에 온 힘을 집중하여 연구를 하였지만 그 중에서도 동충하초만은 나의 삶이 다할 때까지 어려울지라도 온 힘을 들어 연구하고 재배를 하려고 한다. 오늘은 지금까지 온 힘을 기울려 연구하고 재배하면서 기쁨과 즐거움을 나의 스승이며 동반자인 송이버섯, 상황버섯, 뽕나무버섯과 동충하초를 올려놓고 앞으로도 이들 버섯과 동행하면서 멋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오늘도 인연이 있는 도반님 편안하고 행복하신 하루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