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6일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별이 총총히 보이는 맑은 날씨이다. 오늘은 어머니가 내 곁을 떠난지 벌써 6년이다. 부인은 그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정성스럽게 음식을 장만한다. 모두에게나 자기의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제일 고마워하는 어머님이지만 나에게는 남다른 어머님이시다. 지금 내가 이렇게 행복하고 보람이 있게 살고 있는 것은 어머님의 덕이다. 그래서 지금은 뵐 수는 없지만 고마움을 간직하면서 살고 있다. 부여에서 사는 동생이 찾아 왔다. 국민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정년을 하고 부여에서 잘 지내고 있는 동생이다. 언제나 모범적이고 생활에 충실하며 가정에도 남다른 애정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동생이다. 나는 이제까지 살아가면서 한번도 언성을 높이어 말 다툼을 한적이 없다. 언제나 만나면 다정 다감한 친구이자 동생이다. 이것은 어머님의 온화하고 다정다감한 성품을 본받아서 그러한 것 같다. 모처럼 동생과 함께 토담집 위에 있는 가파른 산을 오르면서 옛날에 부여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녁에는 정성스럽고 정결하게 만든 음식을 차레 놓고 지금 같이 말을 할 수 없지만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어머님을 생각하면서 예를 올리었다. 인연이 있는 모든 영혼들이 이것을 계기로 좋은 나라에서 잘 지내시기를 발원하였다.
나와 인연이 있는 분에게 이 세상에 아직도 어머님이 살아계시면 더욱 더 정성을 다하여 모시기를 부탁하고 싶다. 돌아가시면 아무리 잘 모실려고 하여도 못모시고 또 모시는 만큼 자기가 하는 일이 잘 되게끔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우주의 섭리이고 우주법계의 질서입니다. 하루를 살면서 우리가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생각하면서 자기와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임을 인식하고 살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도 평안하고 행복된 하루를 보낼 수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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