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9일 월요일 맑음 간간이 바람 .
동충하초가 부여에 있는 임천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가서 바로 625를 맞이하였다. 살고 있는 산골에서 학교까지는 4km 지금 같으면 걸어 다닐 수 없는 먼 길이다. 어머님의 밭에서 일하시고 도착하니 반갑게 맞이하여 주면서 밭둑에 나란히 앉아서 앞에 산과 들을 보시면서 말씀하시었다. 저기 자라고 있는 벼를 보아라. 벼를 보면서 네가 앞으로 살아야 할 것을 알아야 한다. 벼는 씨앗을 고르고, 소독을 하고, 못자리를 하고, 못자리에서 잡초를 뽑아 주고, 자란 벼를 논으로 내고, 자라는 동안 비료를 주고 농약을 주고, 김을 매주고, 벼가 성숙하면, 수확을 하고, 벼를 털어서 곡간에 넣어야만 너와 내가 이용할 수 있다. 이것을 조금이라도 때를 맞추지 않으면 나중에는 되돌릴 수 없는 것과 같이 우리가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러하니 때를 맞추어 공부를 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언제나 나에게 좋은 말을 하여 준 어머님이다.
그 말씀을 언제나 마음속에 새기면서 이제까지 살아 왔다. 어머님은 다른 사람과 같이 초등학교도 나온 것이 아니고 외할아버지로부터 한글을 깨칠 수 있을 정도의 공부를 하시었다. 삶의 지표를 내려 준 것은 배움에서 얻은 지식이 아니고 실제로 삶을 살아가면서 얻는 지혜를 가지고 하신 말씀이다. 이 말씀을 가슴 깊숙이 새기면서 이제까지 살아 왔고 그 공덕으로 동충하초는 요사이도 나이를 먹었으면서도 많은 일을 기다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사는 동안 자기가 처한 일에 부지런히 정진을 하면 머슴으로 살지만 누구에게 구애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머슴이 될 수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내는 야에 따라 할 일이 정해진다. 지금 처한 일에 일을 하면 된다. 그리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나이가 들면서 눈도 침침하여 저서 현미경에서 포자 하나를 떼어 내는 것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손도 떨리어 젊었을 때 보다는 쉽게 할 수가 없다.
나이가 먹어 가면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면 노력한 만큼 다가온다. 모든 것은 말로는 할 수 없는 것 숭산스님이 말씀 하시고 어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망설이지 말고 오직 할 뿐(only doing it)으로 부지런히 정진을 하면 자기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는 하루이다.
동충하초 사랑을 즐겨 찾으시는 모든 울님에게 시간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으니 오는 것을 잘 이용하여 멋있고 행복하고 보람찬 삶이되기를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을 하여 본다.
'사는 이야기 > 성재모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을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었다. (0) | 2011.09.13 |
---|---|
춘천에서 손주들이 방학을 맞이하여 머쉬텍을 들리었다. (0) | 2011.07.23 |
아이들과 함께한 하루 (0) | 2011.06.19 |
부인에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오늘을 보내다. (0) | 2011.04.03 |
아이들과 함께 덕고산에 갔다. (0) | 2011.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