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1일 일요일 맑음
새벽에 일어나니 밝은 달이 동충하초를 반긴다. 밝은 달이라고 하였지 달을 보면서도 정확한 달의 이름을 모르면서 살았다. 달은 초승달, 상현달(반달), 만월(둥근달), 하현달지는 반달)의 과정을 거친다. 이와 같이 달은 세월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무수한 별들도 그 명암과 여러가지로 색과 빛을 나타내고 있다. 아마도 새벽에 이러한 대우주를 보기위하여 일어나는 것이 하루의 일과인지도 모른다.
하루 종일 이곳은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차다. 특히 봄에 바람이 많이 분다. 이것은 동충하초를 채집하고 연구를 하면서 산에 갈 기회를 많이 가지었는데 봄에 바람이 많이 부는 것은 나무가 겨울에 움추리었던 뿌리를 자극하므로 뿌리에서 오는 물과 영양분을 잘 섭취하라는 배려인지도 모른다. 이와 같이 자연에서 일어나는 것은 생물이건 무생물이건 서로 도우면서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머쉬텍 주위에도 이제 봄을 준비하는 일손이 바쁘다. 먼저 토담집에 가서 불을 지피고 앞에 보이는 산과 들을 보았다. 조금 있으면 저렇게 앙상한 나무와 텅빈 들과 논이 봄을 맞으면서 잎과 농작물이 가득차리라 본다. 이와 같이 자연에 맞추어 일을 하면 일한 만큼 우리에게 보답을 한다. 이것은 농작물 뿐만 아니라 하는 일을 바르고 착하고 슬기롭게 하면 그 만큼 결과가 온다는 것을 농촌에 들어와 살면서 깨치었다. 하루 하루를 맞이하면서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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