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살아가는이야기

응향님으로부터 쑥떡선물과 감동적인 편지를 받았다.

성재모동충하초 2012. 5. 12. 16:33

2012년 5월 12일 토요일 맑음

   새벽에 일어나 보니 날씨가 흐리지만 맑고 밝은 기운이 나를 참마음으로 가게 만들었다. 5일제 수업이라 어제 소녀가 와서 부인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차 한대가 왔다. 응향님의 남편인 서화백님이다. 떡이 든 상자와 함께 감동적인 편지를 하나 주고 갔다. 떡을 먹어 보니 마음을 다하여 산골에서 쑥울 뜯고 정성다하여 떡을 만들었으니 맛이야 비교할 수 없이 좋다.

  응향님을 알게 된 것은 벌써 5년이 되어 가는 것 같다.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에서 혼자 살면서 도예를 하고 있다 만났을 때는 어딘지 모르게 방향을 잡지 못하고 말도 거칠었다. 그때 나는 만날 때마다 부드럽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 받아드리고 몸을 추스리기 위하여 동충하초를 권하였다. 그러한 인연 공덕으로 오늘 쑥떡과 함께 감동적인 편지를 받았다. 앞으로도 이러한 삶을 살도록 부지런히 정진을 하려고 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의 파파 교수님!

이제사 나이를 의식하게 되고, 또한 교수님의 은공을 헤아려도 보고, 이러면서 진정 철이라는 것이 감지하며 살아갈까 합니다. 쓰다가 쓰다가 사그라지는 것이 육신이라기에 몸으로 보답하듯 푸른 풀밭 엎드려 기어다니면서 약이 된다는 쑥을 뜯다 보니 땀도 달구요. 시원스레 불어주는 꼴짜기 바람 또한 달꼼하기도 하더군요.

웬 복이 늦되어 생겨나 명료하고 따사로운 서방님을 만나 매일 매일 화평하고 잠들기 전엔 감사해하면서삶을 되집고 또 새로운 아침을 맞곤 한답니다.

오원은 신록 앞에서 은혜로운 분들을 가슴으로 몸으로 섬길까 하면서 제일 먼저 나의 파차 교수님을 떠올려 봅니다. 항시 노력과 베품의 삶을 실천해 보여 주심에 늘 존경하구요. 그러므로 오래 오래 강년하신 모습 뵙고 살기를 소망합니다.

동충하초의 환타스틱한 색깔 만큼 늘 찬란한 꿈들이 이뤼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으니 앞날들이 꽤청한 것도 당연한 일이겠지요.

제 생각 많이 많이 하시면서 맛나게 잡수소서 -----

2012년 오월에 凝香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