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8일 수요일 4시 30분에 일어나서 밖을 보니 별들이 총총하게 보이고 바람이 산듯하여 마음이 한결 부드럽다. 들어와 세수를 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108배를 하기 시작하였다. 하단전에 마음을 집중하고 절을 하는데 갑자기 죽음이란 용어가 떠 올랐다. 죽음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내가 50세가 되었을 때 춘천에서 많은 도반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데 스님이 나에게 교수님도 지금부터 죽을 준비를 하라고 부탁을 한다. 갑자기 스님이 나 한테 죽을 준비를 하라고 하니 많은 도반들이 웃었다. 그런 후 스님과 내와 조용한 자리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어 스님한테 물어 보았다. 죽을 준비를 하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니 말씀을 하여 달라고 간청을 하였다. 스님이 말씀하시기를 어린 아이 돌잔치를 하는데도 이삼개월부터 준비를 하고 환갑잔치를 하는데도 이삼년전부터 준비를 하는데 우리가 죽음이라는 것은 아무도 알 수 없는데 적어도 20년은 공부를 하여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씀이시다. 죽을 준비는 바로 수행을 하라는 것이다. 이날부터 나는 죽음에 대한 공부를 수행과 연결시키어 이제까지 하여 왔다. 이제 20년이 가까이 오고 있다. 그러니 죽음이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아무 두려움이 없이 맞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더 공부를 하여야 될 것 같다. 이 공부를 하기 위하여 아마도 아침에 일어나 108배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극한 마음으로 한다.
밖에 일어나는 만물을 보면 바로 죽음이란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한 여름에 날아다니는 잠자리와 매미도 한해가 가기전에 옷을 벗고 간다. 벼도 곡식을 남기고 아무 걸림이 없이 간다. 우리 삼라만상에 사는 모든 생물들은 다 이와 같이 걸림이 없이 간다. 오직 남기고 가는 것은 자기가 소속하고 있는 집단을 보존 할 수 있는 후손을 남기고 가는 것은 생물이라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오늘 아침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살아 있는 동안 걸림이 없는 삶을 살도록 하는 일에 부지런히 정진을 하려고 한다. 나와 인연이 있는 모든 도반들이 걸림이 없는 삶을 살도록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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