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2일이 밝아오는데 새벽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온다. 4시에 일어나 일과 중 하나인 108배를 하고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날을 밝아 밖에 나가 보니 내가 거처하는 머쉬텍동충하초연구소와 토답집에는 피해가 없어 다행이다. 토담집에서 조금 올라가니 산에서 내려오는 물 줄기가 제법 세다. 다행스럽게도 토담집 위에 군에서 농사를 짓게 관정을 하여 주고 옆으로 배수로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이번 피해가 없이 이번 여름도 잘 지나가는 것 같다.
오래간만에 토담집은 흙과 돌로 되었기 때문에 습기를 없애기 위하여 아궁이에 장작을 피우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릴적에 장작을 피우면서 자란 생각이 떠오른다. 그때는 그 일이 지겨웠으나 지금은 너무도 좋다. 장작에서 솟아나는 불꽃을 보면서 앞으로 더욱더 적극적으로 수행을 하고 타고 남은 것이 없는 것처럼 지금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회향하면서 살아가려고 마음으로 다짐을 하였다. 연구실에서 보니 앞으로 흐르는 냇가에 제법 많은 물이 흘러간다. 이 물이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가 바다로 가서 하나가 되는 것과 같이 나도 낮은 자세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하나가 되기를 발원을 한다. 오늘 비가 많이 왔지만 비로 인하여 나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좋은 생각을 하게 한 뜻이 깊은 날이었다.
'사는 이야기 > 토담집수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버리면 모든 것이 이루어 진다. (0) | 2010.09.13 |
---|---|
네명의 부인 이야기 (0) | 2010.09.12 |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 (0) | 2010.09.08 |
보람이 있는 삶이란? (0) | 2010.08.26 |
안주하지 말고 정진하라. (0) | 2010.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