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면 나는 토담집에 올라와 가부좌를 하고 허리를 펴고 마음을 하단전에 모으고 수행을 한다. 몇달 동안 마음이 알 수 없지만 무겁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인지 자는 동안에도 부처님의 형상이 영화의 필립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또 어떤 날은 잠에서 깨어 보면 입으로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외우고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경전에 보면 꿈속에 부처가 나타나면 거기에 속지 말고 어느 경계에도 속지 말아는 말은 많이 보고 들었기 때문에 무심하게 바라 볼 수 있는 능력은 배양 된 것 같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맺은 인연 부부관계 부모와 자식관계,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무심하게 본다는 것은 참 많은 수행을 하여야만 될 수 있는 일이라 본다.
그 중에서도 자식과의 관계는 더욱 더 어려운 관계인 것 같다. 여기에서 자유로워야 부모도 잘 되고 자식도 잘 되는 것이다. 자식에 억매이면 매일 수록 그것이 업이 되어 자식 가는 길에 방해가 된다. 오늘부터 그저 자식을 비롯한 젊은 모든 사람들이 자기 위치를 찾아 잘 갈 수 있도록 발원을 하면 된다고 본다.
오늘 토담집에서 이 원리를 깨닫는 순간 머물고 있던 알 수 없는 불안한 생각이 없어지었다. 그저 인연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 넓은 세상에 나와 바르고 착하고 슬기롭게 살면서 보람이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을 한다.
조금씩 조금씩 내 진면목을 알아 갈 수 있어 너무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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