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토담집수행이야기

주먹을 펴라

성재모동충하초 2010. 7. 18. 09:16

  2010년 7월 18일 장마 비가 물러가고 무덥고 습기찬 날씨로 상꽤한 기분은 아니다. 토담집 앞에 놓여진 책상위에서 반가부좌를 하고 앉잤다. 지금 반가부좌를 한 이 장소는 뒤에 있는 산에서 온 계곡과 앞 산에서 오는 계곡과 마주치는 곳이다. 그래서 그러한지 반가부좌를 하고 있으면 한두시간은 그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곳이다. 몸이 가벼우면서 많은 기운이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본다.

  반가부좌를 하고 왜 우리는 주먹을 펴야 하는가를 생각하여 보았다. 주먹이나 주먹을 핀 상태는 우리의 몸은 일부분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주먹상태와 핀상태는 완전히 다르다. 언제 우리는 주먹을 쥐는가. 우리가 주먹을 불끈 질 때는 희망을 가지고 자기의 일을 힘차게 할 때 주먹을 불끈쥔다. 그리고 일이 성취되어도 그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우리는 언제 주먹을 펴는가 가지고 있는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 싶을 때 우리는 주먹을 편다. 사람의 손 구조 자체가 자기 앞으로 필요한 것은 가져 오게끔 만들어 지었으므로 언제나 우리는 펴는 연습을 하여야 한다.

  주면 준 만큼 베풀면 베픈 만큼 오게 되는 것이 우주법계의 원리이다. 주먹으로는 베풀 수도 없고 베풀었어도 베픈 만큼 받아 드릴 수 없다. 주먹을 가지고 부지런히 정진하고 달성한 연후에는 주먹을 펴서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품성을 가지는 것이 우리 인생을 살아가는데 알아야 할 하나의 지혜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