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기생버섯균

2) 기생버섯균(Parasitic mushroom fungi)

나무에 침입하여 병을 일으키는 균류는 기주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숲을 구성하는 나무의 종류에 따라 많은 피해를 주기도 한다. 기생성 버섯은 기주가 되는 나무에 의지해 살아가고, 버섯균이 자람에 따라 나무는 영양분을 잃어 나중에는 죽게되고 죽은 나무 위에 버섯이 나온다. 그 대표적인 버섯이 뽕나무버섯(Armillaria mella)으로 모든 나무에 침입하여 병을 일으키어 죽게 한 다음 그 조직체 위에 맛과 향이 좋은 뽕나무버섯을 만드는데 이것은 먹는 버섯으로 쓰이고 있다. 침엽수만을 침입하여 살아가는 해면버섯(Phaeolus schweinitzii)과 소나무에 주로 침입하여 버섯을 만드는 복령(Wolfiporia cocos)과 시루뻔버섯(Innotus mikadoi)이 있다.

과거에는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버섯균은 버섯으로는 생물학적으로 보아 필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었으나 이러한 관점은 과학의 진보에 따라 빠른 속도로 바뀌어지고 있다. 상록수에 침입하여 병을 일으키는 기생버섯인 Taxomyces andreanae는 유방암에 강력한 효력이 있는 anti-carcinogen taxol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의약품 산업에 쓰여지고 있다. 뽕나무에 병을 일으키는 목질진흙버섯(Phellinus linteus)은 상품명으로 상황버섯으로 임상 실험 결과 암, 당뇨, 천식에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지금은 사람들에 의하여 많은 양의 버섯을 길러 상품화되어 시중에서 버섯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또한 뽕나무버섯(Armillaria gallica)은 옛날부터 약으로 쓰는 천마(Gastrodia elata)는 이 버섯균이 없으면 자랄 수 없다. 천마를 생산하려면 뽕나무버섯균을 참나무 원목에 접종시켜 자라게 한 다음 어린 천마를 심으면 뽕나무버섯(Armillaria gallica)에서 나오는 영양분을 이용하여 자란다. 이와 같이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버섯균일지라도 새로운 자원으로써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있다.

곤충기생버섯균(Insect-born mushroom fungi)은 자낭균문가운데 자낭각을 형성하는 핵균강에 속하는 버섯균이다. 이 버섯균은 살아 있는 곤충에 침입하여 곤충의 몸을 영양원으로 생장하여 버섯을 형성하는 동충하초를 말한다. 알을 제외한 모든 곤충의 시기에 나타나며 주로 나방목에 기생하며 식용과 약용으로 쓰인다.

버섯기생버섯균(Mushroom-born mushroom fungi)으로 무당버섯(Russula emetica)에 기생하는 덧부치버섯(Asterophora lycoperoides)이 여기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