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버섯/강원의 버섯

1-1-3 공생 버섯균

성재모동충하초 2010. 7. 26. 11:40

(3) 공생 버섯균(Mycorrhizal mushroom fungi)

  땅속에 사는 버섯균 중에서 식물과 서로 공생관계를 가지는 종류가 많은데 이 버섯을  공생 버섯균(Mycorrizal fungi)이라고 한다. 이 버섯은 서로 독립하여 살아가고 있으며 나무에서 잔디에 이르는 기주 식물의 뿌리와 이로운 관계를 가지면서 살아가고 있다. 균근균의 버섯은 균사가 식물의 뿌리와 한데 어울려 살면서 가는 실로 된 균사체(mycelium)를 땅속에 여기저기 뻗어서 땅속에 있는 인산, 질소, 유황, 구리 망간과 같은 양분을 빨아드려 식물에게 주고 식물로부터 탄수화물을 얻어서 산다. 균근균은 땅에서 자라는 고등식물의 약 95% 가량에서 볼 수 있을 만큼 흔하며 특히 산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모두 균근균을 가지고 있다.

 균근균은 크게 외생균근균(ectomycorrhizal fungi)과 내생균근균(endomycorrhizal fungi)의 둘로 나눌 수 있는데 외생균근균은 주로 나무에서 볼 수 있으며 특히 소나무 종류에 많다. 균사는 가는 식물의 뿌리에만 침입하여 세포와 세포사이에만 있으며 뿌리의 표면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뿌리의 표면을 여러 층의 균사로 둘러싸고 있어 뿌리의 직경이 굵어지고 가는 뿌리가 여러 개로 갈라놓아 뿌리의 표면의 넓이를 늘린다. 그래서 이 균근균의 균사는 땅의 아주 작은 입자 사이로 뻗어서 뿌리가 미처 닿지 않은 곳에서 물과 영양분인 인산과 질소를 비롯하여 유황, 구리, 아연을 흡수하여 소나무에 옮겨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분의 흡수를 좋아하게 함으로 나무가 균근균이 없는 나무보다 수배까지 자랄 수 있다. 또한 균사는 뿌리의 표면을 두껍게 둘러싸고 있어서 땅속에 있는 해로운 물질이 뿌리와 만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낮은 땅의 산도, 많은 소금기를 가진 땅의 경우에 뿌리가 견디는 능력이 좋아지고 물이 모자란 땅에서도 잘 견딜 수 있다. 또한 균근균을 가진 식물은 균근균이 없는 식물보다 병에 대한 견디는 능력이 있는 것은 뿌리 가장자리에 균근균이 먼저 차지하고 있어 물리적으로 다른 병원균의 들어옴을 막고 항생물질을 만들어 병원균의 자람을 늦게 한다. 균근균은 옥신이나 사이토키닌과 같은 호르몬을 만들어 나무를 자라게 하고 어린 나무에 살아 움직이는 능력을 좋게 하여 황폐지, 광산에서 파낸 돌 조각으로 된 땅이나 모래로 된 땅과 같은 땅에 나무를 심어도 잘 자라게 된다.

 외생균근균으로 알려진 버섯으로는 주름버섯목 중에서 송이속(Tricholoma)을 비롯하여  광대버섯속(Amanita), 뽕나무버섯속(Armillaria), 그물버섯속(Boletus), 꾀꼬리버섯속(Cantharellus), 뿔나팔버섯속(Craterellus), 돌버섯속(Descolea), 땀버섯속(Inocybe), 못버섯속(Gomphidius), 벚꽃버섯속(Hygrophorus), 졸각버섯속(Laccaria), 젖버섯속(Lactarius), 흰우단버섯속(Leucopaxillus) 만가닥버섯속(Lyophyllum), 배꼽버섯속(Melanoleuca), 까치버섯속(Polyozellus), 외대버섯속(Rhodophyllus), 노란띠버섯속(Rozites), 무당버섯속(Russula), 미친그물버섯속(Tylopius),    귀신그물버섯속(Strobilomyces),  비단그물버섯속(Suillus), 사마귀버섯속(Thelephora), 산그물버섯속(Xerocomus)이며 복균강에 알려진 모래밭버섯(Pisolithus tinctorius)과 어리알버섯(Scleroderma verucosum)이 있다. 이들은 소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 버드나무, 사시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서어나무, 개암나무, 참나무, 밤나무, 너도밤나무와 피나무와 서로 공생하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균근균 버섯을 보려면 나무가 있는 숲에 가야하며 살아 있는 나무에서만 균근균버섯을 볼 수 있고 뿌리가 있는 땅위에서 나온다. 균근균을 증식시키는 방법으로는 균근균이 자라고 있는 뿌리 가장자리에 어린 나무를 심는 방법을 쓰는데 새로 심은 어린 나무에 곧 균근균이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방법이 유럽에서 균근균의 사는 나무를 증식시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균근균의 포자를 물에 넣고 만든 액을 어린 나무의 뿌리를 담가 균이 들어가게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외생균근균이 있는 숲이 있는 소나무 숲이나 참나무 숲에 가면 버섯이 많은 반면 단풍나무 숲에 가면 버섯이 적다. 소나무와 참나무는 외생균근균을 만들기 때문에 균근균으로부터 버섯이 생기지만 단풍나무는 외생균근을 만들지 못하므로 버섯이 나지 않는다. 따라서 버섯을 따러 갈 때는 자작나무, 참나무, 밤나무, 소나무 숲으로 가면 버섯을 딸 수 있으나, 단풍나무, 물푸레나무, 삼나무, 오동나무, 아카시아 숲으로 가면 균근균이 없으므로 버섯의 종류가 많지 않다.

 균근균버섯 가운데는 까다롭게 나무를 선택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외생균근균으로 가장 잘 알려진 송이(Tricholoma caligatum)가장 까다롭게 나무를 고르는 버섯균으로 주로 소나무와 서로 도우면서 살아간다. 소나무에 속하는 나무들은 균근균 없이 살수 없는 나무로써 거름이 많은 땅에서는 다른 나무와의 다툼에서 밀려나므로 다른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거름이 없는 땅에서 자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거름기가 적은 땅에서 거름기와 물을 빨아드릴 수 있도록 균근균의 도움을 받아 잘 살아 갈 수 있다.

 소나무의 나이가 15년에서부터 80년까지는 송이를 딸 수 있다. 송이 말고도 소나무의 숲에서만 나오는 외생균근균은 못버섯속(Chroogomphus), 마개버섯속(Gomphidius),  알버섯속(Scleroderma)과 비단그물버섯속(Suillus)이 있다. 이 가운데서 마개버섯속, 못버섯속 알버섯속은 자주 나타나지 않은 버섯이지만, 비단그물버섯속은 가을철에 소나무의 숲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나무를 선택하는 폭이 넓은 버섯은 애우산광대버섯(Amanita farinosa), 붉은대그물버섯(Boletus erythropus), 당귀젖버섯(Lactarius subzonarius),  청머루무당버섯(Russula cyanoxantha)과 흰무당버섯아재비(Russula pseudodelica)로 침엽수나 활엽수의 숲에서 주로 볼 수 있다. 나무를 선택하는  폭이 아주 넓은 버섯은 광대버섯속(Amanita), 꾀꼬리버섯속(Cantharellus), 졸각버섯속(Laccaria), 젖버섯속(Lactarius), 무당버섯속(Russula)으로 활엽수와 침엽수 숲 어디에도 볼 수 있어 가을에 이러한 버섯을 쉽게 채집할 수 있다. 

내생균근균은 균사가 뿌리의 외피와 목질부 사이에 있는 세포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난과 식물의 하나인 천마(Gastrodia elata)에서 볼 수 있다. 천마는 천마버섯(Armillaria gallica)의 균사속(rhizomorph)으로부터 자랄 수 있는 영양분을 얻기 때문에 뿌리, 가지와 잎이 없는 난과 식물이다. 사람들이 기르기를 좋아하는 난과 식물도 불완전균류인 뿌리썩음병(Rhizoctonia sp.) 균과 서로 도우면서 살고 있으므로 영양분이 없는 돌 속에서 물만 주어도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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