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토담집수행이야기

에어콘이 없는 연구실

성재모동충하초 2010. 7. 26. 09:49

   2010년 7월 26일 오늘은 비가 오기 때문에 하루를 더위와 싸우지 않아도 지낼 수가 있을 것 같다. 이제까지 직생활을 하면서 에어콘이 설치한 방에서 보낸 적이 없다. 1970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농촌진흥청에 들어가서 식물병을 연구할 때도 에어콘 대신 선풍기를 사용하였고 1984년에 강원대학교에 온 이후로도 연구실에 2009년 정년 할 때까지 에어콘 대신 선풍기를 사용하면서 여름을 날 수 있었다. 지금도 그 선풍기가 동충하초를 즐겁게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덥다는 것은 그저 감각적으로 덥다는 생각 때문에 더운 것이지 마음으로 여름이면 더운 것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생활하면 더움을 느끼지 않는다. 동충핯는 그래도 세산을 잘 만나 그늘진 건물안에서 일을 하고 잇는데 한 낱 뙤양볕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동충하초는 아무 것도 아니다. 동충하초의 연구실은 에어콘이 없더라도 재배하고 있는 동충하초는 23도 이상을 넘으면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온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재배실 마다 에어컨이 설치 되어 있다. 도움을 느끼면 동충하초를 돌볼겸 더위를 식힐 겸 잽실에 들러 동충하초를 보살피면 더위가 가신다. 나는 나대로 적응하면서 생활 할 수 있지만 나의 동반자인 동충하초는 자기 마음대로 환경에 적응 할 수 없기 때문에 볼봐주면 주는 만큼 보답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는 것이 이러한 섭리 위해서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름 에어콘없이 생활을 하는 생활을 더욱 더 만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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